확대 l 축소

베트남 해양문화 실체 담은 '베트남 고대 무역항' 발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과 베트남 항 ·포구 공동 연구 담은 전 3권 보고서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관장 응우옌반도안 Nguyn Vn on)과 공동으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베트남 전역의 고대 항·포구를 현지조사한 연구 성과를 베트남 고대 무역항(전 3권)으로 발간하였다.

베트남 고대 무역항은 베트남의 해안선 3,260㎞를 따라 분포한 항과 포구 400여 곳의 조사연구 보고서로,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베트남을 북부, 중부, 남부 등 3구역으로 구분해 연구 범위를 나눴고, 베트남 역사와 함께 발달하였던 각 구역의 항·포구를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동시에 기록하였다.

이번 조사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항·포구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옛 항·포구들까지 처음으로 전수 조사해 베트남 해양문화의 역사적인 실체를 밝히는 첫걸음이 되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서는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탕롱’(Thng Long, 하노이(H Ni)의 옛 이름)을 비롯하여 북부와 중부, 남부 지역의 무역항 형성과정과 이를 중심으로 한 시장, 상인, 교역품 등의 관계에 주목하였다. 또한, 문헌자료를 통해 무역항 주변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그들의 전통신앙, 의식주 등 생활상도 살펴보았다.


베트남의 항·포구를 조사하며 확인된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와 동전 유물은 베트남 무역항의 활발한 교역상을 짐작케 하였다. 특히, ‘응에안(Ngh An)’, ‘빈딘(Bnh nh)’, ‘카인호아(Khnh Ha)’, ‘꽝응아이(Qung Ngi)’ 등 베트남 중부의 해안에는 수많은 난파선이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꽝응아이성(省) 빈쩌우(Bnh Chu) 해역 인근의 민가에는 지금도 어민들이 바다에서 수습한 각종 도자기가 가득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조사과정에서 우리나라 삼국 시대 토기와 고려청자, 동전(삼한중보 三韓重寶, 조선통보 朝鮮通寶) 등의 유물을 확인함에 따라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오랜 교류를 짐작해 볼 수도 있었다.

베트남의 내륙과 연안을 따라 펼쳐진 수많은 강과 하구는 포구와 나루터가 형성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하였다. 이들은 고대 베트남의 동선문화와 사후인문화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으며, 종국에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각국과 동서양을 연결하는 국제 무역네트워크의 중요 거점으로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베트남 항·포구 조사와 이번 베트남 고대 무역항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베트남 양국의 해양문화유산 연구, 인적교류 등의 연구협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해양실크로드의 아시아 각국과 해양문화유산 연구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